>> Editor's note
아래 글은<아이폰+아이패드 업무탐구생활>에 실린 저자의 프롤로그 전문입니다. 아이폰 사용법에 대한 책을 쓰게 된 계기와 주요 내용이 위트있고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PROLOGUE
#1
“어이 김 대리. 아이폰 책까지 내고, 대단해.”
“네, 부장님. 그냥…”
“아이폰이 그리 좋은 물건인진 몰랐네. 장난감인 줄 알았지. 하하.”
“네……”
“그래서 나도 하나 장만했다고. 하하.”
“네……”
“그런데 자네 쓴 책 보긴 봤는데, 뭐 눈에도 잘 안 들어오더라고. 나도 왕년엔 컴퓨터깨나 했는데… 요샌 그런 거 공부할 시간도 없고. 알잖아, 요즘 회사일 바쁜거. 하하.”
“네……”
“김 대리가 잘 아니까, 이거 내 아이폰 세팅 좀 해줘. 간단하지?”
“네……”
“뭘 알려 주면 되지? 아, 맞다. 여기 메일 주소랑 비번. 그거 뭐냐 아이튠즌가? 그거 필요하면 알아서 만들어줘. 거기 프로그램 중에 돈 내는 것도 있다며? 그런 것까진 필요 없어. 김 대리 산 것 중에 뭐 괜찮은 거 있음 복사해 주던가. 그럼 부탁해. 밥 살게. 하하”
#2
“아직도 아이폰 탈옥 안 하고 써요?”
“응……”
“아이폰 책까지 만드신 분이 그 정도는 기본인데, 흐흐. 탈옥 안 하고 아이폰을 어떻게 제대로 써요?”
“응……?”
“탈옥해야 쓸 수 있는 기능이 얼마나 많은데요. 해킹한 게임도 공짜로 쓰구요. 흐흐.”
“응……”
“그리고, 애플이 쓰란 대로만 그대로 쓸 수 있어요? 간지 안 나잖아요. 세팅을 내 맘대로 쫙 바꿔놔야, 아이폰 딱 꺼내면 딴 사람들이 보고, 뭔가 다르구나, 그러면서 개성 있게 보잖아요. 흐흐.”
“응……”
“참, 이 어플은 써보셨겠죠? 지난주 나오자마자 바로 랭킹 탑! 근데, 모르세요? 제가 비슷한 어플을 나오는 족족 열 개는 쭉 써봤잖아요. 그런데 이게 정말 최고예요.”
“응……”
“수시로 최신 어플로 업그레이드 좀 해주셔야, 선배도 업그레이드되시는 건데, 안 그래요?”
아이폰이 국내 선보인 지, 전작 <아이폰 실용탐구생활>을 낸 지 반 년이 지났다. 그러고보니 주변에 아이폰 사용자가 참 많이 늘었다. 가입자가 8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아이폰 책을 낸 덕에 주변에서 이러저러한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위 대화는 그중 대표적인 실화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폰에 대한 관심도는 대부분 과소이거나 과잉이었다. 세상사 다 그러하듯, 너무 알려고 하지 않아도 문제고, 너무 많이 알려고 들어서도 문제다.
김 과장님은 여전히 아이폰을 ‘겜폰’으로만 쓰고 계시고, 후배는 무선동기화가 뭔지도 모른 채 ‘신상’ 아이폰에 일주일 내내 전화번호 옮기느라 개고생이다.
아이폰은 참으로 쓰기 편한 컴퓨터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에는 조금 낯설다는 점이다. 익숙해지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약간의 얄팍한 지식과 다섯 살 딸내미 수준의 직관적 '감’뿐이다.
여기에 아이폰의 아주 기본적인 기능과 몇 개의 대표적 프로그램만 ‘제대로’ 활용한다면 그만이다. 이처럼 ‘스마트’ 폰을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방법이란 단순하기 짝이 없다. 아이폰이 21세기 세계사에 남을 초히트 상품이 된 근본적인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이 책 <아이폰+아이패드 업무탐구생활>은 서로 캐릭터가 상극인 두 사람의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아이폰, 기능은 동일한데 화면만 4배 이상 커진 아이패드까지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어떤 개념인지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6개월간 공을 들였다.
전작인 <아이폰 실용탐구생활>이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아이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한 길잡이였다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아이폰을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는 매뉴얼이다.
두 글쓴이의 성향을 아신다면 이 책의 특징이 짐작되실 테다. 제1저자 김재석은 근본이 부지런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과 하늘을 찌르는 호기심에 넘치는 ‘얼리 어답터Early Adapter’다.
반면, 윤창현은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기계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혹은 두려움을 갖고 있으면서 천성이 게으르고 느긋한 ‘레이트 팔로어Late Follwer’되시겠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폰에 대해서 만큼은 극단의 캐릭터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김재석은 새로운 것을 향유하는 즐거움의 원천으로서, 윤창현은 귀찮은 일상을 쉽게 해결해 주는 방편으로서 아이폰을 동반자로 선택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올 초 이 책을 궁리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 무조건 활용법을 위주로 설명한다.
이런 어플을 이렇게 쓴다고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런 업무에는 이런 어플을 이렇게 쓰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서 알려드린다는 것이다.
• 최선의 방책만 한두 개 골라서 뿌리 뽑는다.
비슷한 서비스, 비슷한 어플이 많지만, 가장 게으르게, 가장 신경쓰지 않고도 활용할수 있는경우만 선정했다는 것이다.
• 세계에서 가장 최신이고 첨단인 사용법을 선정한다.
쓰기 편하다고 안 되는 게 있는 ‘후진’서비스가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앞서는‘선진’서비스만 선택해서 추천했다는 뜻이다.
• 글 내용은 아무 고민 없이 따라할 수 있도록 쓴다.
서비스나 어플 사용법을 설명할 때는 단계별로 하나하나 조근조근 풀어서 썼다. 가능하면 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이유까지도 밝혔다.
결국 “아이폰이 좋긴 좋다는 데 대충 써보면 되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마시는 김 부장님부터 기본 기능도 활용하지도 못 하면서 탈옥부터 하고 보는 헛똑똑 후배같은 사용자까지 두루 쓸모 있는 책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아이폰·아이패드 업무탐구생활>은 시중의 여느 아이폰 사용서와는 설명방식, 내용과 깊이가 다르다는 뿌듯한 자부심까지 갖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감히 장담한다. 이 책에서 하자는 대로 그대로 따라하신다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가장 간단하고 가장 게으르게, 가장 최신의 아이폰 활용법을 터득하시는 것이라고.
미리 고백할 것이 있다. 이 책에서 아이폰·아이패드 자체에 대한 설명은 전체 3분의 1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폰·아이패드 사용법 자체는 간단하므로, 관건은 아이폰을 어떻게 업무에 ‘활용’할 것인가로 모아진다.
그래서 최선의 활용법을 찾다보니 결국은 구글Google 서비스를 비롯해 인터넷과 연계된 다양한 어플 활용법이 주가 된 것이다. 기존의 iPhone 3GS 모델이건 iPhone 4‘신상’이건 활용법에는 아무 차이가 없다.
독자 중에는 안드로이드폰이나 우리 모 대기업의 스마트폰에 대한 활용서도 내 달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죄송하다. 이 다양한 서비스를 한 몸에 해결해주는 것은 아직까지 아이폰이 유일하고 무이하다.
아울러 당부 말씀 올린다. 책을 눈으로만 훑지 마시라. 제발 하루 이틀 날을 잡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해 주시라. 쉽게 설명한다고 갖은 노력을 다 했으나, 책만 허투루 보면 괜스레 더 어렵게만 보이기 십상이다. 지레 겁먹을 이유 하나 없고, 해봐서 못 따라할 이유 하나 없다. 그대로 따라하면 아이폰 사용 감각이 절로 익혀지실 것이다.
또 한 가지. 우리는 엄선에 엄선을 기한 활용법만 정제해서 소개드렸다고 자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 실린 모든 내용을 죄다 알아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터놓고 말해서, 이런 거 몰라도 밥 먹고 사는 데 전혀 지장 없음이다. 단지 삶이 좀 더 편해지고, 자유로워진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본인의 업무에 필요한 부분만이라도 집중적으로 보고 익히셔도 아무 상관없다.
특히나 메일, 연락처, 캘린더 활용법을 담은 처음 1~3장만큼은 반드시 해보셨으면 한다(특히 1장 메일은 케이스가 많아서 복잡해 보이지만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보면 되겠다). 이것만 제대로 쓰셔도 아이폰이 가져다준 신천지를 몸소 경험하시게 되실 것이다.
아이폰 ‘업무’ 활용법의 모든 것을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애당초 그것은 불가능한 미션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더 좋은 서비스들이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고, 기존의 서비스는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당장의 최신 정보를 담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최신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 책에 소개한 내용 중에 갱신되는 사항은 개정판에서 수시로 업데이트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 책의 블로그를 통해서는 발 빠르게 알려드릴 요량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부탁드린다. 아이폰을 업무에 활용하면서 더 좋은 방법을 터득하거나, 더 간편한 방법을 공유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우리에게 알려주시라. 이런 업무에는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겠는지 궁금하신 사항도 언제든지 환영한다. 책 블로그에 글을 남기셔도 좋고, 필자들의 트위터로 날려주셔도 좋고, 출판사 메일로 보내 주셔도 상관없다. 블로그와 개정판에 적극 반영할 것을 약속드린다.
모쪼록 이 책이 업무와 가사에 치여 피곤하게 살고있는 ‘직딩’들에게 아이폰으로 조금이나마 자유를 얻는데 도움이 되기를, 조금이나마 업무 효율이 높아져서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기를 빈다.
2010년 여름
김재석 윤창현